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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일주 편집장

조영주 Cho Young Joo

2017

퍼블릭 아트

 

조영주를 떠올리면, 누군가의 티셔츠를 입고 침대에 걸터앉아 찍은 릴레이 사진이 떠오른다. 2006년 말에 시작해 몇 달 간 진행한 이 프로젝트의 제목은 ‘One night with someone’s T-shirt in my bed’(2006-2007). 사랑했던 사람을 떠나보내고 몇 달 후, 집에 남아있던 그의 옷을 발견한 것에서부터 이 역작은 파생됐다. “일명 ‘파리지엔(파리남자들) 후리기 작전’이다. 그 당시 어린 한국인 여학생은 서양남자가 접근하기 쉬운 대상이었다. 말하기 좋아하고 모험심 많고 겁 없던 나는 자주 그들의 타깃이 됐다. 끊임없이 거는 작업을 받다, 나 역시 작업 좀 걸어봐야겠다는 심산으로 프로젝트를 구상했다. 그들의 수법을 ‘동양여자’라는 클리셰와 적절히 혼합한 형태로 말이다. 파티나, 카페에서 만나는 남성들과 대화를 시도하고, 어느 정도 말이 트이면 그들에게 ‘입고 있는 티셔츠를 하룻밤만 빌려줄 수 있겠냐’고 물었다. 백이면 백 모두 당장 제 자리에서 입고 있던 티셔츠를 벗어, 나에게 빌려주었다. 그리고 나는 ‘하룻밤만 필요한 것이라, 돌려주어야 하기에 전화번호가 필요하다’며 그들의 연락처를 받았다. 나는 빌려온 당일 밤 그 티셔츠를 입고 잔 후, 그것을 깨끗이 빨아 주인에게 되돌려줬다. 그 과정에서 문자나 전화연락이 오가고, 내가 먼저인지 상대방이 먼저인지 모를 플러팅(flirting)이 이뤄지기도 했다. 뭔가 잔뜩 기대했던 남자는 시시하게 티셔츠를 돌려받는 것에 화가 나 욕을 퍼부었다.”

(기사 중 발췌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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